잇몸병, 조용한 침입자에 대하여 | 치은염과 치주염, 그 시작과 예방법

붓고 피나는 잇몸, 단순한 양치 부족이 아닙니다. 치은염에서 치주염으로 발전하기 전, 지금 알아야 할 잇몸병의 초기 신호와 예방 방법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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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병, 조용한 침입자에 대하여

우리가 미처 몰랐던 입속의 위협

 

입을 여는 순간, 건강의 신호가 보인다.

 

말 한마디, 웃음 한 줄기, 그리고 음식을 씹을 때 느껴지는 감각까지—모두가 입 안의 건강에 달려 있다. 그런데 이 익숙한 공간에, 아주 조용히, 아주 천천히 몸 안을 갉아먹는 병이 있다.

 

잇몸병, 혹은 치주질환(periodontal disease)이라고 불리는 그것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미 시작되고 있다.

 

미국 국립치아·악안면연구소에 따르면, 미국 성인 10명 중 4명 이상(30세 이상)이 어떤 형태로든 잇몸병을 앓고 있다고 한다. 충치와 함께 치아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소다.

 

하지만 문제는—
많은 이들이 이 병의 시작을 인식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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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고 부은 잇몸, 그리고 그 이후

잇몸병은 생각보다 조용하게 시작된다.

 

첫 단계는 치은염(Gingivitis), 보통 구강 위생이 불량할 때 시작되는 가벼운 잇몸 염증이다.

이를 닦거나 치실을 사용할 때 피가 나고, 입 냄새가 심해지고, 잇몸이 붉게 부어오른다면—그건 단순한 ‘양치 부족’이 아니다.

뉴욕대학교 치의대 베라 탕(Vera Tang) 교수는 말한다.
“잇몸은 원래 치아를 꼭 감싸주는 조밀한 구조인데, 염증이 생기면 이 공간에 틈이 생기고, 음식 찌꺼기나 세균이 그 안에 자리 잡게 됩니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이 단계에서 멈출 수 있다면 회복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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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다음 단계, 치주염

하지만 초기 신호를 놓치면, 치은염은 ‘치주염(Periodontitis)’으로 발전한다.

 

이 단계에 이르면 잇몸이 치아에서 점점 떨어지고, ‘주머니’처럼 깊어진 공간에 세균이 침투해 염증을 일으킨다. 더 나아가 잇몸뼈가 녹고, 결국 치아가 흔들리거나 빠지게 되는 것이 치주염이다.

흡연, 당뇨, 유전적 요인 등은 이 병의 진행을 가속화시킨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말한다.
“리스크가 있는 사람일수록 더욱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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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병을 예방하는 3가지 방법

1. 기본에 충실할 것: 양치와 치실

당연한 말 같지만, 치주질환은 대부분 ‘칫솔이 닿지 않는 곳’에서 시작된다.
부드러운 칫솔을 사용해 잇몸과 치아 경계 부위를 조심스럽게, 원을 그리듯 닦고,
무엇보다 치실을 반드시 사용할 것.

 

NYU의 루머(Peter Loomer) 박사는
“잇몸병의 대부분은 ‘치아 사이’에서 발생합니다. 치실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하고  말한다.

2. 생활 습관을 바꿀 것

흡연은 잇몸의 혈류를 막고 면역 반응을 저하시킨다.
당뇨는 염증 반응을 악화시키고 치유 속도를 늦춘다.
여기에 더해, 단 음식은 줄이고, 딱딱한 채소(당근, 셀러리 등)는 자주 씹어보자. 자연스러운 치아 세정 효과가 있다.

 

그리고 의외로 효과적인 건 무설탕 껌.
씹는 행위는 침 분비를 촉진하고, 입안을 자연스럽게 정화해준다.

3. 정기 검진은 반드시

치주질환은 통증 없이 수년간 진행될 수 있다.
정기 검진 없이 방치하면, 어느 날 갑자기 느슨해진 치아와 마주할 수도 있다.

 

전문의들은 6개월마다 치과 방문을 권장한다.
전문적인 스케일링 없이는 제거되지 않는 플라그가, 결국 잇몸을 조금씩 무너뜨리는 원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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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를 닦는다’는 말의 무게

우리는 종종 치아 건강을 ‘미소의 문제’, ‘외모의 문제’ 정도로만 여긴다.
그러나 사실, 그것은 삶의 질과 전신 건강에 연결된 이야기다.

 

잇몸병은 느리지만 집요하다.

 

그리고 생각보다 흔하고, 생각보다 위험하다.

 

오늘 저녁, 거울 앞에서 입을 벌리고 잇몸을 살펴보자.
혹시 붉게 부어 있지는 않은지.
양치를 하다 피가 나지는 않는지.

 

그리고 다음 치과 예약은 언제인지.

무언가를 잃기 전에,

 

우리는 한 번 더 돌아볼 수 있다.

그 시작은, 치실 하나로도 충분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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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P: 이런 신호가 있다면 주의하세요

• 양치 시 잇몸에서 피가 난다
• 입 냄새가 쉽게 생긴다
• 잇몸이 붓고 치아 주변이 민감하다
• 치아가 흔들리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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